신도림 아름제일병원 제왕절개 1일차
안녕하세요 기특맘입니다!!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날이 왔네요..
네 드디어 기특이를 만날 날이 왔어요..!! 꺄악..!!
설렘반 두려움반...
그런데 이슈 1건 발생 ㅋㅋ
10/26일이 수술 예정일이었는데, 보호자인 남편이 10/21 코로나 확진이 떠버린 것 =ㅅ=;;
다행히 저는 출산휴가 들어가자마자 10/18일부터 친정에서 신생아처럼 먹놀잠 먹놀잠 하며 남편과 자체 격리 중이었어요.
수술 2일 전 마지막 태동검사 때 물어보니,
수술일이 확진일로부터 격리기간 5일이 지났긴 한데 키트검사결과 두줄이면 아마 입실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초 비상사태....
보호자로 친정엄마가 함께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엄마랑 보건소에 PCR검사를 받으러 갔어요 ㅠ
입원예정서를 들고 가면 보건소 PCR검사는 무료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2장 챙겨주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만 60세 이상이라 원래 무료 ㅋㅋ
수술당일!!
다행히 남편이 코로나 검사를 본인 확진 끝물에 받아서 수술일에는 음성판정받아서 함께 입실했답니다.
어.쨌.든...
3층 원무과에 코로나 음성확인을 받고, 1인실 입실이 가능한지 확인 후 6층 병동에 가서 1인실 배정을 받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제왕절개는 일단 2일 정도는 비싸도 1인실 쓰세요 ㅠ_ㅠ... 낑낑.. 너무 힘듭니다...
VIP : 33만원
1인실 : 22만원
2인실 : 3만원
4인실 : 무료
1인실부터는 보험혜택이 적용 안된다던가.. 암튼 금액이 좀 나갑니다.
저는 508호에 배정되었어요!!
비급여 친구들 체크체크 해 줍니다
흉터 케어 CS Care(15만 원) / 페인컴포터(15만 원)
CS Care는 미리 구매해서 분만수술실로 갖고 들어가야 해요!!
방 구경할 틈도 없이 산모복으로 갈아입고,
제모당하고 ㅋㅋ....
항생제 테스트 및 수액라인잡기에 들어갑니다.
엄청나게 많은 후기들을 보고 왔는데, 이미 겁에 질려서인지... 저의 고통 역치가 높아서인지
항생제 테스트? 음.. 이 정도면 괜춘
수액 잡기? 앗 따끔.. 이 정도면 괜춘...
그리고 병실에서 대기하다가..
CS care를 들고 수술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ㅋㅋ
저 원래 호들갑스타일인데 어차피 하게 될 거 의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수술모자를 씌워주시고
수술침대에 앉아서 등을 동그랗게 말고 있으면 마취과 선생님이 오셔서 하반신 마취를 두방 놔주셔요.
(누워서 안 하고 앉아서 하는데, 환자나 선생님이나 둘 다 편했던 거 같아요)
그럼 진짜 1초 만에 따뜻한 약기운이 돌면서 서서히 감각이 사라지고 움직일 수 없어집니다
(제일 무서웠던 순간 ㄷㄷ....)
그리고 소변줄을 꼽아 주시는데, 하반신 마취 상태라 아무 느낌 없어요 ㅋㅋ
병원 바이 병원이라고
마취 전에 소변줄 꼽아주는 곳도 있다네요 ㅠㅠ...
그리고 누워있으면 팔을 고정해 주시고 배에 소독약을 슥슥슥 발라주면 안계형 선생님 등장..!!
마취 중이었음에도 뱃속에서 뭔가 강하게 당기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10~15분 정도 있다가, 곧 아가 나올 거라고 하시면서
명치부터 겁나게 세게 배 쪽으로 밀어주십니다 ㄷㄷ.... 이거 좀 아팠음 ㄷㄷ...
그럼 응애응애 우리 기특이 탄생 ㅠㅠㅠ....
난 안 울겠지 안 울 거야... 했는데
아가 보는 순간 눈물샘 폭발 ㅠㅠㅠㅠㅠ 왈칵 ㅠㅠ...
2.83kg 작은 아가로 태어난 우리 기특이..
놀라서 손가락 발가락 쫙쫙 펴서 응애응애 우는데 안아주고 싶었어요 ㅠㅠ...
(남편이 찍어준 내 새꾸 기특이 ㅠㅠ....)
그렇게 아가를 확인하고 마취과 선생님이 수면마취를 해 주십니다.
마취선생님은 수술과정 내내 같이 계셔주는 거 같았어요, 뜻밖의 든든??
회복실에서 정신을 차리고, 5층 병실로 이동됩니다.
남편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저를 침대 시트 째로 들어서 병실 침상으로 이동시켜 주셨어요.
이때부터 머리 들기 금지, 금식, 물 마시기 금지....
제가 12시에 수술이었으니까 12시간 동안 다 금지였네요.
그런데 모 배도 안 고프고 심지어 목도 안 말라요 ㅋㅋ
감각 돌아온 오른쪽 발가락부터 마구마구 꼬물거려 줍니다.
그러다가 발목도 돌려주고
왼쪽 발은 비교적 늦게 돌아왔어요.
무릎 세우기까지 해 주고 남편이 혈전방지용 에어커프 신겨줘서
30분 마사지하고 30분 쉬고 몇 시간 동안 그렇게 했어요.
페인컴포터 & 무통주사 주렁주렁...
무통주사는 자동으로 투여되고 있는데, 15분마다 추가로 주입해 줄 수 있는 버튼이 있어요.
생각보다 엄청 꾸우우우욱 눌러줘야 들어갑니다.
버튼이 잘 눌린다면 아직 쿨타임이 안 돌아서 추가 주입을 못해준다는 거예요.
전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이렇게 통증을 최소화해가며 제왕절개를 했는데
우리 엄마는 옛날에 어떻게 한 거지 ㅠㅠ?
갑자기 엄마 보고 싶고 엄마한테 미안하고 ㅠㅠ...
못된소리 많이 한 나 자신 너무 미워지는 순간 ㅠㅠ....
역시 내가 부모가 돼야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는걸까요...
아 호르몬의 노예 미쳐 미쳐 ㅠㅠ...
울지마... 배땡겨서 코 못푼다고 ㅠㅠ...
아무튼 수술한 날은, 거의 모 40분 단위로 간호사 선생님이 오시면서
혈압재고, 수축확인하고, 소변량 확인하고, 수액 갈아주시고, 진통제 놔주시고...
저는 물론 보호자도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수축확인할 때, 복대 풀어서 누르고 있던 모래주머니를 쓱 들 때만 좀 아팠어요.
저는 아픈 거 좀 잘 참는 편이라 ㅎㅎ...
라섹이 진짜 제일 아팠음 ㄷㄷ.....
오로패드 갈아주실 때도 브리지 자세 (엉덩이 들기) 해보라는데
이게 되나..? 싶었는데 의외로 안 아픈 자세니 다들 걱정 노노
이때는 소변줄 달고 패드만 깔고 있는 상태라 좀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보호자는 잠시 나가계세요~~ 라고 말해 주셨어요
섬세함에 또 감동 ㅠㅠ...
12시가 되어 모래주머니를 빼주시고, 물 마시기 & 머리 들기가 허용되어서
침대 각도를 좀 올려준 뒤 빨대로 물을 마셔주기 시작했어요.
사레가 들린다면 기침의 고통이 더 크기 때문에 진짜 조금씩 천천히 드시길.....
침대를 완전 직각으로 세운게 아니고 저처럼 한 30도 정도로 세워두셨다면
고개를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돌려서 빨대로 물을 조심스럽게 볼에 저장해 놨다가 꿀꺽하세요...
바로 목구멍으로 꼽았다가는 사레들림 ㄷㄷ...
아프기도 아프고, 침대가 진짜 개~딱딱해서 + 간호사 선생님들 수시방문으로 잠 못 이루는 새벽이라
무릎 세우기 양옆으로 돌아눕기(완전히는 아니고 한 70% 정도) 미친 듯이 해줬어요.
왜냐면 내일 아침부터 내 발로 걸어서 화장실을 가야 하니까 ^^..
보호자 침구류는 제공이 안된대서, 보호자 소파가 딱딱할까 봐 깔개로 침낭을 챙겼는데
아니.. 환자침대가 10배는 딱딱한 것....
제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토퍼이불 하나 챙겨갔을 거 같아요..
4박 5일 내내 고통이었음....
첫날은 무통 & 페인컴포터 빨로 이렇게 넘어갑니다
진검승부는 내일부터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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